Lim
Eun Gyeong
켜켜이 쌓인 굴절 된 이미지
그 어떤 갤러리 . 2021 신진작가 기획전
2021.8.27~9.12
나는 그림을 그리면서 스스로를 수양 한다고 생각한다. 이번 <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> 라는 작품은 2019년 작품의 연장선이다. 작업실에서 작업을 시작하면서 옅은 미색의 판화지를 꺼내어 바닥에 놓고, 그 옅은 미색의 판화지 위에 새까만 목탄을 좌,우,위,아래를 반복하면 판화지에 미색의 색깔이 점점 새까만 밤하늘이 되어간다. 그리고 붓과 지우개로 손의 강,약 조절을 해가면 새까만 밤하늘 위에 하나,둘씩 빛을 만들어 낸다. 총 16장의 그림을 그리는 동안 잡다한 생각을 집어치우고 내 눈앞에 놓여있는 그림에만 집중한다. 그림을 그리면서 삶의 가치관을 다듬어 가고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정비한다. 그래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내가 개인의 존재로서 또 작가로서 무엇을 해야 가치 있는 것이며 예술적 행위들과 결과물들이 어떠한 가치의 기준을 둘 것인가에 대해 작업을 하기 전부터 끝나고 나서까지 늘 생각하고 있다.
내 작업은 대구라는 지역성을 띄지는 않고 있다. 그림에 담고 있는 사회 이야기는 한국이라는 큰 범위 내에서 담아내고 있다. 어쩌면 대구라는 정치적 지역성이 띄고 있었기에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동기부여와 원동력을 주기도 한 것 같다. 우리는 절대로 세상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. 각자 개인 개인들이 합쳐서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. 그래서 이번 <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> 작품은 앞의 내용을 큰 맥락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.
“당신은 혼자가 아니고 우리와 함께 있다” 라는 메시지로 같이 전달하고 싶다. 작품은 나이기도 하면서 우리이기도 한 것이다.